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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연말에 열기로 했던 2022 탁구 국가대표 선발전이 연기됐다. 다시 코로나-19가 일정을 방해하는 형국이다.
애초 이달 17일부터 27일까지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제천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는 최근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개최지인 제천시(시장 이상천)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 초로 대회를 미뤘다.
협의 내용에 따르면 새해 1월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1차 선발전,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최종 선발전을 치른다. 이번 선발전은 대표선발 방식을 쇄신하고 새로운 틀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던 만큼, 의욕적으로 시합을 준비해왔던 선수들은 다시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변경된 일정 외에 나머지 사항은 그대로다. 1차 선발전에서는 2022년 청소년대표 16명(주니어10, 카데트6), 2021년 19세 이하부(고등부) 고3 랭킹 상위 5명, 2021년 전국규모승인대회 대학부 단식 1, 2위 입상자, 일반부(자유 참가) 등의 선수들이 모여 7개 조별리그로 각 조 2위까지 14명을 선발한다.
올해 올림픽,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에 나섰던 기존 국가대표들은 최종전인 2차 선발전에 직행하며, 1차전을 통과한 남녀 각 14명이 이들과 함께 최종선발전에서 풀-리그로 남녀 각 10명의 대표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국제탁구연맹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들은 선발전 없이 국가대표 10명 안에 자동으로 포함된다. 현재 랭킹대로라면 남자는 장우진(국군체육부대, 12위), 정영식(미래에셋증권, 15위), 이상수(삼성생명, 19위)가 자동 선발되고 나머지 7명을 이번 선발전을 통해 뽑는다. 여자는 전지희(포스코에너지, 14위)와 서효원(한국마사회, 20위) 외에 선발전을 통해 8명을 추가로 뽑게 된다.
귀화선수를 최대 2명까지만 뽑을 수 있도록 한 것도 특기해둘 사항이다. 올림픽대표였던 최효주(삼성생명)와 함께 김하영,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등 여자부 귀화에이스들은 더욱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한다.
선발되는 남녀 각 10명도 국가대표라기보다는 기존의 상비군 개념에 가깝다. 내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청두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등 주요 대회 엔트리는 대표팀 내 선발전을 통해 다시 뽑는 까닭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발전은 차후 열릴 파견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두고 경쟁하는 무대인 셈이다.
지난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열렸던 석정도시개발 올스타 탁구대회의 경우 남자부는 당시 국가대표가 아니었던 김민혁(한국수자원공사)과 조승민(국군체육부대)이 결승에 올랐었다. 여자부 역시 전지희의 결승 상대는 세계대회와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이은혜였다.
어떤 선수들이 2022년의 한국탁구를 대표하게 될지 현재로서는 예측 불가다. ‘진짜 최종전’ 출전 자격이 걸린 경쟁이 일단 미뤄지면서 선수들의 긴장도 더욱 극에 달하게 됐다.
한편 대한탁구협회는 국가대표선발전 연기 소식과 함께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일정도 함께 전했다. 애초 10일부터 16일까지 치를 예정이었던 제75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는 대표선발전 연기로 인해 2022년 1월 16일부터 21일까지 선발전과 같은 장소인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